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종합상사들이 신재생에너지와 팜유 재배·생산, 전기차 구동모터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 트레이딩(고객사와 제조사 간 중개) 사업 수익성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1690만달러(약 250억원)의 매각 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3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 증가한 760억원을 기록했다. 종합상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물산은 2018년부터 미국과 호주 등에서 최적의 발전 부지를 선정해 인허가 취득 및 전력계통연결을 확보한 뒤 발전사업권을 매각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사업권 매각 이익은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2024년 7700만달러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정제부터 전기차 부품(구동모터코아)까지 제조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서울의 2배가 넘는 12만8000㏊ 팜농장을 확보했다. GS칼텍스와는 팜 원유로 바이오디젤 원료와 식용유지 등 팜 정제유(연 50만t)를 생산할 수 있는 정제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부품(구동모터코아) 제조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간다.
유연탄과 물류 시황 침체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2%와 58.1% 줄어든 LX인터내셔널도 유망 광물로 자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며 실적 회복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구리, 보크사이트 등 비철금속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