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19일 오후 5시 13분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이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원조 치킨 프랜차이즈 KFC코리아를 인수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날 맺었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 초반이다.
KFC는 미국에서 1952년 시작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로, 국내에는 1984년 처음 진출했다. 서울 종로에 1호점을 연 이후 한국 치킨·패스트푸드 시장의 태동기를 함께하며 4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대표 외식 브랜드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차입이 누적돼 2018년 부분자본잠식에 들어선 뒤 2020년에는 팬데믹 여파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2021년 KG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FC코리아를 인수했지만 실적 반등에는 한계가 있었다. 오케스트라PE로 손바뀜된 직후인 2023년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순손실 88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오케스트라PE는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운영 전략으로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그간 고수해온 직영점 위주 체제에서 지난해 처음 가맹사업을 도입해 8개월 만에 가맹점 15곳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출점 여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KFC의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드와의 협상을 통해 운영 자율성을 확보하고, 타코벨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까지 따내며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2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약 여섯 배 급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60억원 수준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67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오케스트라PE는 이번 매각으로 인수 2년 반 만에 세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칼라일은 KFC의 빠른 실적 개선과 현금흐름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개선과 신규 브랜드 확장으로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칼라일이 KFC홀딩스재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 외식 시장 전반에서 운영 시너지가 날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평가다.
칼라일은 2021년 약 1조원에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실적은 칼라일이 인수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디저트 중심 상품 전략 강화와 신제품 출시 확대, 디지털 주문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2022년 4281억원에서 지난해 약 52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8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당초 투썸플레이스를 통해 KFC코리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투썸플레이스의 외형이 과도하게 비대해지고 두 사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칼라일 펀드를 통한 직접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