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간 연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무산됐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회원국 정상에게 EU·메르코수르 FTA 서명이 내년 1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표결로 FTA 서명 결정을 이끌어낼 계획이었다. 이어 20일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브라질로 이동해 FTA 체결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농업 개방 우려가 큰 프랑스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결정 연기를 제안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이탈리아가 이에 동조해 협의가 불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FTA 서명에는 EU 회원국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인구 35%를 대표하는 4개 회원국 이상 지지를 확보하면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도 메르코수르와의 FTA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이 무역 장벽을 전면 철폐해 1995년 출범시킨 공동시장이다. 이들 남미 4개국과 EU는 25년에 걸친 FTA 협상을 거쳐 작년 12월 협상 타결을 선언하고,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