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자개 소반이 최신 IT 기기로…쉘랑 코리아, 펀딩 5200% 달성

입력 2025-12-22 09:00
아름다운 노리개를 스마트폰에 부착하니, LED 상태등에 불이 들어오며 충전이 시작된다. 전통 공예와 최신 모바일 기술을 결합한 이 이색적인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5200%를 달성하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전통 공예를 박물관 전시품이 아닌 ‘일상 속 테크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 ‘쉘랑 코리아(대표 조상명)’의 이야기다.

쉘랑 코리아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 주관하는 ‘2025 오늘전통창업 도약기업’으로 선정되며, 아이디어 기반의 소규모 창업을 넘어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쉘랑 코리아는 ‘한국 전통의 가치를 현대 기술로 구현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보여 왔다. 대표작인 ‘자개 소반 무선충전기’는 전통 공예의 미적 가치에 실용성을 더하며 2030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매일 쓰세요”…펀딩 성공의 비결

조상명 쉘랑 코리아 대표는 “전통이 살아 움직이려면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일 쓰여야 한다”라며 창업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철학은 텀블벅 펀딩 5200% 달성이라는 기록으로 증명됐다. ‘자개 소반 무선충전기’, ‘노리개 충전기’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은 단순히 옛것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액세서리라는 현대인의 필수품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이식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쉘랑 코리아는 유통망을 확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더현대 서울, DDP디자인스토어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 45곳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국회박물관 등 상징적인 장소에 입점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 결과 올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142% 급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작업 공방의 한계, ‘양산 시스템’으로 돌파하다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성장통’도 있었다. 전통 자개 공예는 섬세한 수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주문이 폭주해도 생산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전자 제품으로서 필수적인 각종 인증 획득도 큰 장벽이었다. 조 대표는 “브랜드가 커지면서 내부 생산력과 재고 관리, 품질 표준화 등 운영 전반에 과부하가 걸렸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국제 인증은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라고 회고했다.

이때 돌파구가 된 것이 ‘오늘전통창업’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통문화 산업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망 기업을 발굴해 자금 지원부터 투자 유치, 판로 개척까지 원스톱으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쉘랑 코리아는 해당 사업에 참여해 금형 제작과 전자 모듈 검증에 자금을 투입, '양산형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자개박, 자개 프린팅 등 다양한 생산 솔루션을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총 65종의 제품군을 갖추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또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KC, CE, FCC 등 복잡한 해외 필수 인증까지 해결하며 수출의 길을 열었다.

내년엔 글로벌 무대로…“K-디자인 리빙 굿즈의 표준 될 것”

체질 개선에 성공한 쉘랑 코리아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네덜란드 온라인몰 LEXONE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지에서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에는 아마존, 쇼피 등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고 CES와 메종앤오브제(Maison&Objet) 등 국제 전시 참가도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는 전통이 일상 속 테크 제품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라며 “내년에는 구축된 양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K-디자인 전통 공예 리빙 굿즈’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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