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90%, 1400주 갑니다"…개미들 '환호' 터진 회사 [종목+]

입력 2025-12-19 22:00
수정 2025-12-19 22:13

미래에셋그룹의 벤처캐피털(VC) 회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연일 급등세다. 거액을 투자한 미국의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덕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더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일 대비 19.94% 상승한 1만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 종목은 전일에도 상한가를 찍은 바 있다.

이날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투자원금이 1200만원인데, 그만큼 팔고도 아직 1400주 남았다”며 “스페이스X가 화성에 갈 때까지 가져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증권계좌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아직 보유하고 있는 1400주에 대한 평가수익도 1534만7088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193.36%였다.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 내자산서비스에 등록된 미래에셋벤처투자 주주 1786명의 평균 매수단가는 1만276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66.21%다.

스페이스X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돼 지난 17일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가 급등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모두 2억7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스페이스X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머스크도 같은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정확하다(Accurate)”라는 답글을 남겼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5~6배의 평가수익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투자할 당시 1270억달러였던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추정액이 최근 8000억달러로 치솟으면서다. 스페이스X는 주주서한을 통해 내부 주주의 지분을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달러 규모로 사들이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힌 걸 바탕으로 역산한 추정액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5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제치고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며 “내년 하반기 상장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부터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17일 종가 1만960원은 단기 저점인 지난달 25일의 7750원 대비 41.42% 상승한 수준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에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관 자금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연기금 평가 기준을 개선해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국민 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코스닥벤처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기업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세제 혜택을 검토해 투자 촉진을 물론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가 150조원 규모로 설정됨에 따라, 간접투자의 일환으로 대규모 자펀드가 조성될 듯하다”라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체인 투자, 대형 펀드 운용 레퍼런스(경력) 등을 기반으로 민간 자펀드 운용사(GP)로 선정될 가능성 등이 높아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