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상사와 포옹하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에 포착돼 논란이 된 인사 책임자가 이후 겪은 협박과 재취업 등의 어려움에 대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콜드플레이 영상으로 바이럴 된 HR 임원, 괴롭힘과 협박, 재취업 시도에 대해 말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크리스틴 캐벗은 지난 7월 콜드플레이 공연에서 테크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당시 CEO였던 앤디 바이런과 포옹하는 모습이 촬영된 뒤 카메라를 피해 몸을 숙이는 장면으로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당시 회사의 최고 인사 책임자였던 캐벗은 사임했다. 바이런은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바로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다. 캐벗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취업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보컬 크리스 마틴이 관중을 향해 "둘이 바람을 피우는 중이거나 아니면 그냥 엄청 수줍은 거다"라고 말하면서 빠르게 퍼졌다. 영상은 수백만 회 조회되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캐벗은 "나는 밈이 됐고 HR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사 책임자가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캐벗은 바이런과 성적 관계는 없었으며 그날 이전에 키스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사에게 호감을 느낀 적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는 잘못된 판단을 했고 하이눈스를 몇 잔 마신 뒤 상사와 춤을 추며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그 대가로 내 커리어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캐벗은 지금에서야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이 일은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끝나지 않았다.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의 두 자녀는 학교나 스포츠 활동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것을 꺼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나에게 화가 나 있다. 평생 나를 미워해도 나는 그걸 감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캐벗은 논란 이후 "나는 너를 찾아간다"라는 문구가 담긴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하루 최대 600통의 전화와 수십 건의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특히 공격의 상당수가 여성들로부터 왔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를 시작했고 테니스를 치기 위해 외출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바이런은 현재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스트로노머는 "아스트로노머는 창립 이후 이어져 온 가치와 문화를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의 리더들은 행동과 책임 모두에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는 "앤디 바이런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