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ETF가 끌어올린 환율…중장기적으론 하방 압력"

입력 2025-12-19 09:18
수정 2025-12-19 09:19
최근 환율 급등은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강력한 인기 때문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해외투자 ETF 강한 수요가 오래간 지속되진 못할 거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 범위를 1350~1450원으로 전망했다.

19일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최근 환율 급등의 원인은 해외투자 ETF의 강력한 인기로 인한 강력한 외화 수요와 잔 고 마감 등 계절적 요인으로 외화 공급이 부족으로 발생한 오버슈팅"이라며 "이미 국내 시장에 500개 이상의 해외투자 ETF가 상장돼 있고,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상당하다"고 짚었다.

다만 이런 수요가 계속 지속되진 않을 거라고 봤다. 이 증권사 정형기 연구원은 "개인이 손실을 볼수록 해당 ETF로의 자금 추가 투입이 어려운데 올해 개인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손실을 봤다. 임금 상승도 크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자금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증권투자 금액 증가 속도는 점점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환율 상방을 두고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2000원 선까지 점치고 있는 가운데, 정 연구원은 "과도한 우려"라고 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 미국에 잠재성장률을 역전 당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강 달러를 경험했지만 통화가치가 100% 하락한 국가는 경제 위기를 겪었던 그리스 등을 제외하면 없다"며 "극이런 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 정도까지 극단적인 환율 상승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이 내년 다시 금리인하를 하게 되더라도 한국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내년에는 금리 폭으로 인한 환율 상승 압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장기적 고환율이 굳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상반기까지는 환율이 1350~1450원 수준을 보일 거라고 관측했다.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서다.

그는 "수급 상황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이 경우 환율은 계속 1400원 이상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 중심 수출국가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여러 산업이 고루 발전한 개발국가(Developed Country)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을 대비하되 대외투자를 진행하는 기관은 환율에 대해 양방향(상승·하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