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전 충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2월까지 두 지역 통합 특별법을 통과시키자"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통합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이면서 균형발전을 할 수 있는 통합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전과 충남의 통합은)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과제이니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대전과 충남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 광역단체장을 뽑자고도 했다. 이 안이 실현되려면 내년 2월까지는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전 충남 행정통합 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특별법 제정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대전·충남과 세종은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고 있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단순한 협조 수준을 넘어 가능하다면 대규모로 통합해 부족한 자원과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전·충남 통합 논의는 지난해 11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동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법안인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특별법'은 올해 10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행정과 입법 모두 국민의힘이 주도해 온 의제다. 다만 이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핵심 정책으로 ‘5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제주·강원·전북 특별자치도)’ 구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논의에 직접 뛰어들어 판을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합 대전충남 첫 단체장에 출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대전 충남을 합친 만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 돼야 하기 때문에 강 실장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창/김형규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