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중동 찾았다…"신영토 확장에 승부 걸어야"

입력 2025-12-17 11:14
수정 2025-12-17 11:15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정부 유력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살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칼둔 알 무라바크를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한-UAE 정상 회담 때 양국 협력을 주도한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또 모하메드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미디어,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에 대한 협력 가능성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회사는 정부 기관 및 현지 미디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KCON(케이콘) 등 라이브 이벤트를 열고 콘텐츠 제작 및 투자 지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과 식품 할랄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와 제품군을 확대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1년여 만으로 그만큼 중동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CJ는 이번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주요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UAE 기업 알카야트인베스트먼츠와 협력해 중동 지역 전략 제품인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의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UAE 헬스케어 유통기업인 라이프헬스케어그룹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중동을 기반으로 현지 방송사, 콘텐츠 회사와 협력해 라이브 콘서트와 현지 지적재산(IP) 발굴 등에 나선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에는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을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접견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투자, AI 기술 활용, K뷰티 수출 협력 등을 논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2026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