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비트, 케이에코 볼트온 인수 추진…폐기물 밸류체인 구축

입력 2025-12-17 15:40
이 기사는 12월 17일 15: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가 폐기물 매립업체 케이에코 인수를 추진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최대주주인 IMM 컨소시엄(IMM PE·IMM 인베스트먼트)은 VL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케이에코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가격과 거래 구조, 운영 방식 등 핵심 조건을 두고 최종 협상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연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환경 전문 PEF 운용사인 VL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월 케이에코를 1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뒤 각종 개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여러 원매자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이르게 매각으로 방향이 잡혔다는 후문이다.

VL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이후 케이에코는 지난해말 충북 음성에서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을 준공했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로 용지 면적은 1만2000㎡, 시설용량은 총 150만㎥다.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각각 75만㎥씩 매립할 수 있으며 총 200만톤 이상의 폐기물을 묻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매립지 특성상 인수 첫해엔 일회성 비용 등이 많이 발생하고, 향후 버는 돈을 통해 보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 케이에코는 전년 대비 8배 급증한 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과 이자비용은 각각 56억8474만원, 23억3264만원을 기록했다.

IMM 컨소시엄은 2023년 8월 에코비트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로부터 2조7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꾸준히 볼트온 대상을 물색해왔다. 앞서 홍콩계 PEF 거캐피탈이 인수하기로 한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도 인수에 관심을 갖고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캐피탈이 가격 면에서 승기를 쥐면서 코엔택 대신 케이에코 인수에 속도를 내며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에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종합 폐기물 업체인 에코비트의 밸류체인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단계별로 △수거·운반 △중간처리 △소각 △매립 등으로 이어지는 폐기물 처리 산업에서 매립 단계의 역량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절반 이상은 매립 부문에서 나온다. 특히 매립은 신규 인허가가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케이에코 인수에 성공하면 에코비트는 안정적인 처리 역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