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교육·복지·경제·고용 등 분야에서 총 27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만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공사는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운영이라는 고유 기능을 활용해 진로·안전체험 프로그램 운영하고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등 상생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공항 인근 지역 취약계층부터 챙긴다공사는 공항 인근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실시한 돌봄교실은 김포공항 인근 맞벌이·한 부모·조손가정 자녀 약 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야간보호, 학습지도, 귀가 지도 등 연간 4000시간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야간 돌봄교실 관계자는 “공사가 공항 인근 지역의 야간 돌봄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복지 사각지대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또 교외 활동이 쉽지 않은 발달장애 학생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졸업여행을 지원한다. 올해는 서울 서진학교 졸업반 학생 20명이 제주도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공사는 지방 공항 인근 청소년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생과 중학생을 1 대 1로 연결하는 ‘지역 공부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김포공항과 무안공항 인근 지역 청소년 345명에게 대학생 멘토(35명)를 연결해 영어·수학 중심의 40시간 학습을 진행했다. 독서 멘토링 프로그램과 김포공항·항공박물관 견학, 진로특강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펼쳤다.▷지역 현안 해결…상생 모델 구축공사는 공항 인근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지역 수요에 기반한 동반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포·김해·제주·여수·울산 등 전국 5개 공항 소음대책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지원 공모사업(총 14개 사업)을 실시해 청년 교육, 농업 소득 증대, 생활 환경 개선에 나섰다.
소상공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양천구), 청년 취·창업 지원을 위한 ‘김포 취업박람회’(김포시), 지역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울산공항 주변 농가 지원’(울산 북구)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인구 감소 지역인 강원 양양에서는 스타트업 종사자 120명을 대상으로 총 2회차의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2박3일 일정으로 ‘웨이브웍스 양양’으로 출근해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동시에 비치 요가, 요트 체험, 랜드서핑, 드로잉 등 로컬 체험과 지역 관광 등을 즐겼다. 공사 관계자는 “워케이션 참가자에게 양양군 내 약 360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바우처(총 1920만원)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달 30일부터 공항 인근 지역 특산물과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온라인 유통 확대를 지원한다. 농·어가 및 사회적경제기업 50여 개를 대상으로 지역 특산품 온라인 판매 기획전을 연다. 지역 농·어가 및 사회적기업이 총 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훈가족 주거 환경 개선과 삶의 품격을 높이는 고령자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