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8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전용 공장을 짓는다. 2030년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주기기를 만드는 경남 창원 공장 부지에 8068억원을 투자해 SMR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혁신 제조 시설을 마련한다고 17일 공시했다. SMR 전용 공장은 내년 3월 첫 삽을 뜬다. 203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SMR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 20기 수준의 SMR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창원 공장의 대형 원전 생산라인 5개 중 1개를 활용해 SMR을 만들고 있다. 연간 12기 분량에 불과하다. 생산 가능 물량이 66% 증가하는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2일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핵심 소재 예약 계약을 맺었다.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