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 입 열었다…박나래와 상반된 '주사 이모' 입장문 [종합]

입력 2025-12-17 18:40
수정 2025-12-17 19:00

그룹 샤이니 키가 방송인 박나래의 '주사이모'로 불린 인물로부터 자택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을 시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날 박나래가 '주사이모'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은 채로 법적 절차를 강조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샤이니 키는 17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좀 더 빠르게 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루 빨리 밝히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길지 않은 입장문에는 사과, 죄송이라는 표현만 총 4번이 들어갔다. 키는 "스스로 이런 일들과는 멀리 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해왔는데, 그런 생각이 더욱 현명하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한 것 같아 저를 믿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히 하겠다"고 강조한 키는 "다시 한 번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키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주사이모'인 A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의 병원에 방문해 그를 의사로 처음 알게 됐고, 이후로도 계속 A씨를 의사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키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고,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는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기도 했다. "A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고 그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상황에서 집에서 진료받는 것이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SM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예정된 일정 및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은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최근까지 키는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SM은 "해외 투어 일정 및 활동과 관련된 여러 관계자 분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신속한 입장 표명이 어려웠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키의 입장은 박나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주목받고 있다. 키는 소속사를 통해 주사이모를 알게 된 경위와 친분 관계, 진료 관련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고, '사과', '죄송', '반성' 등의 단어도 담았다.

반면 박나래는 전날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입장을 밝혔다.

매니저를 상대로 한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상황에서 어떠한 논란을 언급한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사과나 해명이 없는 입장문이었기에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주사이모' 논란에 언급된 또 다른 연예인 가운데 정재형은 "A씨와 친분 관계는 물론 일면식도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샤이니 온유는 친분이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2022년 4월 지인의 추천을 통해 A씨가 근무하는 신사동 소재의 병원에 처음 방문하게 됐고, 당시 병원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의료 면허 논란에 대해서는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