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위산업체로 이직하는 공공기관 연구원이 2년 새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방산 연구개발(R&D) 주도권이 정부와 국방 연구소에서 방산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무기 체계를 잘 아는 군 장성뿐 아니라 수석급 연구원의 기업행이 늘고 있다.
17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 들어 취업심사를 통과해 방산기업으로 옮긴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연구원은 15명이었다. 2021년만 해도 민간 기업으로 이동한 ADD 연구원은 한 명도 없었다.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시작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이직 시장이 열린 뒤 2023년 2명에 이어 지난해 10명의 ADD 연구원이 주요 방산기업으로 옮겼다.
ADD는 국내 핵심 국방 연구기관으로 그동안 첨단 무기 개발을 주도하고 방산기업은 생산만 전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산기업이 독자 R&D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체 개발 프로젝트를 끌고 갈 연구 인력이 필요해졌다. 기업들은 기존 급여 대비 두 배 안팎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며 정년을 앞둔 수석급 연구원을 영입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독자 기술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방산 기술에 해박한 R&D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이현일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