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계급사회 욕망과 균열 절제된 문장으로 묘사

입력 2025-12-17 18:08
수정 2025-12-18 01:29
헝가리계 영국 소설가 데이비드 솔로이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2025년 수상자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 <플레시(Flesh·살)>에 대해 “개인의 몸과 욕망, 계급과 권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냉정하고 섬세하게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일상의 장면을 통해 동시대 사회의 균열을 드러내는 그의 절제된 문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솔로이는 197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고 있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금융 광고업계에서 일했으며, 2008년 데뷔작 <런던과 남동부>로 주목받았다. 2016년 연작소설 <올 댓 맨 이즈>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플레시>는 헝가리 주택 단지 출신 청년이 전쟁과 런던 상류 사회를 거치며 계급 상승과 몰락을 겪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솔로이는 극적인 사건보다 짧은 장면과 건조한 문장으로 인물의 내면을 그리며 현대 사회의 남성성, 계급 이동, 친밀성의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