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정하며 공동 행보에 나섰다.
양사는 16일 공시를 통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지 제철소 프로젝트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58억달러로,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가 들어선다.
현대제철은 총투자비 58억달러는 자기자본 29억 달러(50%), 외부 차입 29억 달러(50%)로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자기자본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14억6000만달러), 포스코 20%(5억8000만달러), 현대자동차 15%(4억4000만달러), 기아 15%(4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해당 제철소는 직접환원철 생산설비와 전기로를 연계한 구조로 운영되며, 열연·냉연 도금강판 등 자동차용 고급 판재류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내 완성차 공장에 공급된다.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을 활용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미국 내 철강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동시에 관세 장벽과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노린다는 분석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