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美루이지애나 공장에 8600억 투자…지분 20% 확보한다

입력 2025-12-16 20:10
수정 2025-12-17 01:25
포스코홀딩스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5억8200만달러(약 8586억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한다. 국내 철강업계의 오랜 경쟁자인 두 회사가 미국의 견고한 무역 장벽을 넘고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 동맹을 맺은 것이다.

▶본지 4월 14일자 A1, 3면 참조

포스코홀딩스는 전기로 기반의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해 미주 지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합작 투자의 결정적인 배경에는 한국산 철강재를 향한 미국의 높은 무역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 철강재에 50%의 고율 관세를 시행 중이다. 현지 통상당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쇳물을 녹여 제품까지 생산할 경우 이런 관세 및 쿼터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물론 ‘메이드 인 USA’ 혜택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기존의 고로 방식 대신 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미국의 통상 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전략이다. 북미 지역은 글로벌 완성차 및 가전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해 있어 탄소 발자국이 낮은 친환경 철강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별도의 공장 건설 없이도 북미 내 상공정(쇳물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으며, 현대제철은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며 안정적인 파트너를 얻게 됐다.

양사는 이곳에서 생산된 탄소 저감 철강재를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전역의 자동차, 건설, 가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협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대제철도 이날 공시를 통해 총 58억달러(약 8조5585억원)를 투자해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총투자액 58억달러중 29억달러는 참여 기업들의 지분투자, 나머지는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14억6000만달러), 포스코 20%(5억8000만달러), 현대자동차 15%(4억4000만달러), 기아 15%(4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