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군 출신 인사가 5년 만에 5배로 늘었다. 내수 중심이던 한국 방위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 한국 무기를 팔 수 있는 장성급 인사를 영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K방산 규모가 커질수록 예비역 장성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11개 방산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올해 취업 심사를 받아 통과한 군 출신 인사가 3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 재취업 승인 대상인 중령급 이상 장교와 국내 무기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위원을 합한 수치다. 방산기업으로 이동한 군 출신 인사는 2020년 7명에 불과했으나 국내 무기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2022년 23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26명으로 늘었다.
방산기업 임원으로 일하는 장성 출신도 올해 10명으로 2020년(2명)에 비해 다섯 배 많다. 예비역 장교는 공식 임원보다 대부분 고문이나 자문위원 직함을 달고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합하면 11개 방산기업에 몸담은 예비역 장성은 46명이다.
기업별로 보면 LIG넥스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그룹 기준으로는 한화그룹(16명)이 압도적 1위다. 현대자동차그룹에도 10명의 장군 출신이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군납 로비를 하기 위해 군 장성을 영입했다면 최근에는 해외 군 수뇌부를 상대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인사가 인기”라고 전했다.
박진우/배성수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