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했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이날 박 후보를 포함해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후보자들은 직무수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약 20분간 프리젠테이션한 뒤 위원들과 질의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평가 결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박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박윤영 후보가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신임 대표는 최근 불거진 KT 무단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하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는 과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