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바이오 견제 법안으로 불리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돼 연내 통과가 유력화지만, 우려기업 명단에 중국 기업이 포함될 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이번 법안은 2024년 추진됐던 기존 생물보안법과 달리, 중국 기업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명시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특정 기업의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중국 바이오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이번 국방수권법안을 통해 분명히 확인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 하원에서 생물보안법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이 찬성 312, 반대 112로 통과됐다. 향후 상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 연구원은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행정관리예산국(OMB)이 1년 이내에 공식적인 ’우려 기업’ 명단을 발표하도록 규정돼 있어 향후 특정 중국 기업이 추가로 지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법안 시행 이후 우려 기업으로 지정되더라도 최대 5년의 유예기간이 적용돼, 중국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계약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은 즉각적인 거래 중단이 아닌 단계적 공급망전환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CDMO 기업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중장기적으로 낮추려는 정책 시그널이 명확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은 선제적으로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상승, 우시바이오로직스는 3%하락했다"며 "2026년 1월 공개될 미국 국방부의 1260H목록, 즉 미국 공급망 및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 기엄 중 하나로 우시앱텍이 포함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영향"이라고 밝혔다. 실제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펌 호건로벨스는 고객 안내문에서 국방부가 우시앱텍을 1260H목록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 국내 CDMO 기업들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우시가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중국 바이오 산업 견제의 일환으로 이 법안이 통과됐다"며 "국내 항체 CDMO
전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저분자화합물 전문 CDMO 유한화학의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위해 미국 릴리 공장 인수를 통해 현지 위탁생산(CMO) 체제를 구축한 셀트리온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재 미국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파마들은 CMO 듀얼 소싱을 선호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할 의약품은 미국 CMO에서 생산하고 그 외 지역 판매분은 타 CMO를 통해 생산하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진출은 수주 저변을 확대할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중소형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인 코스닥상장사 바이넥스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대기업 품목으로 내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바이넥스 오송공장 실사가 예상된다"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어, 바이넥스의 송도와 오송공장 모두 해외 고객사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중 1~2건의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