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4명 중 3명 "안전 보장 없는 평화안, 수용 불가"

입력 2025-12-16 08:52
수정 2025-12-16 08:53
우크라이나 국민 4명 중 3명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 측에 넘기는 평화안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는 명확한 안보 보장이 없는 러시아에 유리한 평화안에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의 성인 547명을 상대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군사력을 제한받으면서 명확한 안전 보장이 없는 내용의 평화안 초안을 거부한 것이다.

다만 현 전선을 기준으로 상황을 동결하고 확실한 안전 보장이 뒤따르는 일부 타협안에 관해서는 응답자 72%가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영토 포기에 앞서 실질적이고 구속력 있는 안전 보장을 원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안톤 흐루셰츠키 KIIS 소장은 "안보 보장이 명확하지 않고 구속력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평화안 승인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여론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신뢰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2월 41%에서 1년 만에 21%로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나토에 대한 신뢰도도 같은 기간 43%에서 34%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전쟁 중 선거'에 대해서도 국민적 반감이 컸다. 전시 선거를 치르자는 응답자는 9%에 그친 것.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