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16일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84% 내린 4090.59에 장을 마감하며 4100선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가 95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 하락을 이끈 건 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3.49% 내린 10만5100원에, SK하이닉스는 2.98% 내린 5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자력발전 관련주도 흔들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26% 하락했고, 현대건설 산일전기 LS일렉트릭 등도 4~6%대 하락했다.
코스닥은 장 막판 힘을 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0.16% 오른 938.83을 기록했다. 개인이 217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4억원과 1289억원 순매도했다. 원익홀딩스, 휴림로봇 등 로봇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증시 풍향계 격인 미국 증시는 전날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린 4만841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6816.5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내린 2만3057.41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도 AI 관련주와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5.59% 급락해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누적 하락률만 20%에 달한다. TSMC, AMD, 마이크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도 1% 내외로 떨어졌다.
주목할만한 점은 AI 기술주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등으로 유입되는 순환매 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JP모간체이스,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 등이 1% 안팎으로 상승했고, 암젠은 2% 넘게 올랐다.
오늘 밤 발표될 예정인 미국 11월 고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금리 상방 압력이 제한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폭락 여파로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이후, 장중에는 코스닥 중심으로 낙폭을 되돌렸다"며 "오늘은 미국 증시의 하락폭 제한 소식, 국내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장중 지수 흐름을 정체되는 가운데, 방산과 자율주행 및 로봇 등 개별 이슈로 업종 차별화 장세 성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