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그물망'·김환기 '산' 경매 나온다

입력 2025-12-15 17:54
수정 2025-12-16 00:57
인상주의 대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정물화와 일본 현대미술 대표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그물망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의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12월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서는 114점, 추정가 합산 160억원 규모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대표작은 르누아르의 ‘딸기가 있는 정물’. 케이옥션 측은 “20세기 초 미술시장의 거상 앙부르아즈 볼라르가 소장했던 작품으로,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 특성을 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 시작가는 8억5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작품이 대거 나온다. 1950년대 작품 ‘산’(18억~30억원) 등 유화 작품 외에도 드로잉 11점을 주목할 만하다. 1960년대 초 홍익대에서 김환기에게 지도를 받은 제자가 60여 년간 간직해온 작품들로 엽서 크기의 작은 화면 위에 작가 특유의 푸른 색조와 달, 산, 매화 등 한국적 서정이 자유로운 필치로 담겨 있다. 추정가는 800만~6000만원(낮은 추정가 기준)으로 다양하다.

서울옥션은 하루 전인 22일 서울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제188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경매 규모는 114점, 약 79억원이다. 낙찰총액만 233억원에 달한 지난 경매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지만 각 작품의 존재감은 지난달 못지않게 화려하다. 시작가 20억원에 나온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츠(OBBXT)’가 대표적이다. 붉은색과 흰색으로 그린 쿠사마의 전형적인 그물망 연작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