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서 '광주정신을 만나다: 흥학관展'…내년 1월 31일까지

입력 2025-12-15 16:23
수정 2025-12-15 16:24


'광주정신(光州情神)'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는 전시가 열린다.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에 자리한 흥학관갤러리카페는 개관 첫 전시로, 내년 1월 31일까지 '광주정신을 만나다: 흥학관展'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흥학관은 근대 광주정신이 움트고 성장한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졌다.

이곳은 시대의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이 모여 광주의 굵직한 사회적 현안을 결정하는 장소였다.

1920~1930년대 광주의 주요 사회계몽운동 단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흥학관을 거점으로 탄생하고 활동했다.

흥학관은 당시 청년운동의 양대 축이던 광주청년회와 광주노동공제회가 자리했던 곳이었다.

광주여성야학과 광주노동야학 역시 이 공간에서 운영됐다.

1920년 조선인의 힘으로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인 광주제일고등학교(옛 사립 광주고등보통학교)의 출발 또한 흥학관에서 시작됐다.

1926년 광주 청년·학생들의 항일 지하조직 성진회를 비롯해 1927년 설립된 대표적 항일단체 신간회, 1929년 근우회 광주지회, 1933년 계유구락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항일·사회운동 단체들도 흥학관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공간의 의미를 온전히 기억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1930년대에 흥학관 건물 자체가 사라지면서다.

전시는 흥학관의 이러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사진과 당시 활동했던 인물들을 보여준다.

신문 사설과 연표로 흥학관의 이야기를 연대별로 알 수 있다.

이형철 흥학관갤러리카페 대표는 "105년 전 흥학관이 서 있던 이 자리에서 새로운 의미의 흥학관갤러리카페를 열고, 그 첫 출발을 알리는 전시를 연다"며 "다시 광주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