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네”…잔금 치르려다 은행서 한숨

입력 2025-12-15 16:09
수정 2025-12-15 16:10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년 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하며 최저금리가 4%대를 넘어서게 됐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연 2.57%)보다 0.24%포인트(p) 높은 2.81%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2월(0.36%p) 상승 이후 3년 만에 최고 폭의 상승이다. 반대로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4%에서 2.83%로 0.01%p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코픽스가 내려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신규 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6개월 변동형 금리를 3.84~5.04%에서 4.08~5.28%로 올린다. 국민은행도 3.91~5.31%에서 4.16~5.55%로 상승한다.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물론 금융채 금리까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의 준거 기준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연 3.618%까지 뛰었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3.6%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 5년 고정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0.5%p 이상 급등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