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동문만 1000명…21년째 'IT CEO 교류의 장' 만든 진대제 회장

입력 2025-12-15 16:44
수정 2025-12-15 16:57



"3년 이어가기도 어려운 최고위과정을 21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 모두가 놀랍니다."

지난 9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진행된 '진대제 AMP(최고경영자과정) 21기 졸업식'에서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누적된 동문 수가 1000명에 달하는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포함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네트워킹의 장'이 됐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이날 졸업식에는 1기 졸업생인 최명배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총동문회 회장 등이 참석했고, 졸업식을 마친 후에는 1기부터 21기까지 졸업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송년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그가 '진대제 AMP'를 시작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회장은 한국정보통신대(현 KAIST)와 손잡고 2006년 이 과정을 신설했다. 이후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길포럼에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 및 임원들이 주로 참여하는만큼 일반 최고위과정의 절반 수준으로 학비를 책정했다.

진 장관은 "장관을 하다 보니 대표이사들도 IT나 정보통신 분야 정책과 규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업인들에게 국가 차원의 통신 정책과 전략에 대해 알리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교육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네트워킹 비중도 늘리고 있다. 네트워킹 과정에서 사업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송년회에 '상생상' 시상식이 생겼을 정도다.

시대에 따라 수업 주제도 달라진다. 10년 전에는 중국의 등장에 맞선 생존 전략을 다뤘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생존 전략에 대해 주로 다룬다. 진 장관은 "중소기업 대표의 일정은 보통 '집-회사-골프장'이 대부분이라 자신의 업종 이외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수업을 통해 먹고 사는 방법이 이렇게 많구나를 배워간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CEO의 자질 함양을 위해 다양한 분야 강사가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21기 수업에서는 '시대예보: 호명사회'의 저자 송길영 작가, '글로벌 AI 트렌드'를 쓴 최재붕 성균관대 공과대학 교수,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학생들 입장에선 K-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인 진 장관으로부터 얻는 통찰력도 크다. 진 장관은 모든 수업에 함께 참여한다. "출장 일정도 수업을 피해서 잡을 정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인생다큐'라는 발표 시간을 갖는다. 50대 중년의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발표하는 시간이다. 진 장관은 "15분~30분 정도, 회사 이야기를 제외한 나의 인생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가족들과 함께 이 자리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을 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