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급등세다. 미국에 10조원 규모의 제련소 건설 및 미 정부 투자 소식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8시 25분께 21.74% 급등한 18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27.45%까지 뛰며 52주 신고가(193만6000원)를 경신했다.
고려아연이 미국 남동부에 10조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립하고, 미국 정부와 기업이 직접 2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미국 제련소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추진한다. 투자금은 JV가 현지에서 차입하며, 미국의 국방부, 상무부, 방산 전략기업 등이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제련소 위치를 놓고 미국 측과 60여곳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한 끝에 남동부 지역 주요 도시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중국이 지난 10월 희토류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고려아연과 전략광물 현지 생산을 위한 협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고려아연 주주로 등재되면 고려아연은 단순한 기업을 넘어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격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올해 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인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본업인 비금속 제련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규모는 11조8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6402억원) 대비 36.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8034억원으로 33.2% 늘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이슈 및 유통 주식 부족 등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있으나 금리인하로 귀금속 업황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희토류 등 전략적 광물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는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