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정승현 뺨 손바닥으로 '짝'…"표현이 과했다" 해명

입력 2025-12-15 07:23
수정 2025-12-15 07:24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프로축구 울산HD 신태용 감독(55)이 선수 폭행설에 휘말렸다. 해당 영상까지 공개됐지만, 신 감독은 "폭행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14일 신 감독이 울산HD 부임 당시 선수들과 마주하는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는데, 정승현과 마주하자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쳤다. 해당 장면은 울산 구단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카메라에 잡혔다.

이 영상은 정승현이 지난달 30일 울산HD의 K리그1 최종전이 끝난 후 주장한 신 감독의 폭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당시 정승현은 "사실 그 영상이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고, 부모님도 속상해하셨다"라며 "그런 일을 겪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사실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며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면서 "성폭행이나, 폭행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폭행"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청용 선수, 주장단, 구단에서 정확하게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신 감독은 해당 주장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신 감독은 정승현의 입장 발표 직후인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정)승현 같은 경우는 내가 올림픽, 월드컵 등 함께한 동료였다. 가장 아꼈던 제자고 (울산HD를 나가기 전에)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친구가 승현이다"며 "승현이가 '감독님한테 너무 죄송하다', '우리랑 같이 함께 좋은 성적을 못 내서 미안하다'고도 했는데, 왜 인터뷰를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현이랑 가끔 문자도 하고 올 초에도 장문의 카톡도 오고 그래서 항상 편하게 지내던 제자"라며 "진짜 몇 년 만에 같이 한 팀에 이렇게 만나다 보니까 내가 좀 표현하는 게 과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승현이한테 미안하게 생각한다. 승현이가 그게 기분 나빴다면 진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누가 첫 만남에 폭행을 하겠냐"며 "그 부분은 승현이가 폭행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내가 승현이를 애제자같이 챙겼던 것이 좀 강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폭행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폭행이 있었다면 저는 감독을 안 한다"며 "10여 년 만에 만났고 그러다 보니 내가 좀 강하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구단은 지난 2일 성적 부진에 대해서 공식 사과했지만, 폭행 의혹은 거론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