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의 대표적인 오해가 ‘암 진단금만 넉넉하면 준비가 끝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안일한 생각일 수 있다. 통상 암 진단비는 최초 1회 지급으로 끝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최근 암 치료의 패턴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고액 항암제, 표적·면역치료제 등 신의료기술 중심으로 치료가 재편되면서 진단 이후 발생하는 유지·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치료 한 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현실 앞에서 비급여 부담 탓에 치료를 중단하는 악순환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의학의 발전으로 암은 이제 ‘죽는 병’이 아니라 ‘안고 사는 질병’이 됐다.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 관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은 유방·갑상샘암, 남성은 폐·간암 등 발생 빈도가 높고 치료가 장기화될 수 있는 암을 중심으로 ‘치료비’ 위주의 설계가 필요하다.
보험 트렌드 또한 단순 진단비에서 실질적인 치료비와 비급여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획기적인 항암 신약이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 공백기 동안 발생하는 비급여 의료비 폭탄을 막아낼 방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활동의 주축인 30~50대라면 진단비뿐 아니라 비급여 치료비 확보가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다. 과거 보험이 ‘진단 위로금’의 성격이었다면, 이제는 치료 비용 자체가 훨씬 중요한 시대다. 생존을 넘어 미래 자산까지 지키기 위해서라도 치료비 보장은 필수적인 안전장치다.
토스인슈어런스 직영사업단 김대영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