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사흘째인 13일 매몰된 작업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58) 씨가 숨진 채 발견돼 1시간 8분 만에 구조대에 의해 수습됐다.
김 씨는 다른 매몰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지하 1층에서 발견됐다.
그는 사고 당시 지하 1층에서 전선 배선관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앞서 새벽 1시 3분께 매몰 실종자 중 한 명이었던 고모(68) 씨를 수습했다.
실종 상태였던 매몰자 2명을 이날 수습하면서 붕괴 사고 매몰자 4명을 모두 수습했지만 모두 숨졌다.
숨진 이들은 미장공과 철근공, 배관공 등으로, 모두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파악됐다.
각각 2층과 지붕, 지하 1층 등에서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당일 매몰자 2명을 발견해 수습했으나 나머지 2명의 매몰 위치를 찾지 못해 수색을 벌여왔다.
붕괴 구조물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수색은 전날 오전부터 중단됐다가 이날 0시부터 재개됐다.
매몰자를 모두 수습한 당국은 구조 활동을 종료하되 안전사고에 대비해 사고 현장에 상주한다는 계획이다.
구조 활동을 위해 소방과 경찰, 유관기관 등에서 1000여 명이 투입됐고, 생체 신호 탐지 장비와 열화상카메라 등 수색·구조 장비 230여대, 9마리의 구조견이 동원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네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관계 부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공사 과정에서 시공·감리·발주 등 전 과정에 걸쳐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관행은 없었는지 철저히 살피겠다"며 "법의 잣대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를 상대로 압수 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과 광주고용노동청은 13일 시공사에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을 보내 시공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등을 압수했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께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이던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장 철골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