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한 이른바 ‘사탐런’ 학생들이 정시 지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략적으로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의 성적 향상 폭이 컸기 때문이다.
진학사는 12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 본사에서 ‘2026학년도 정시 아젠다’ 분석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시는 탐구 선택 전략이 성적과 지원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진학사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N수생 가운데 ‘사탐런’을 택한 학생들의 성적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과학탐구 2과목에서 올해 사회탐구 2과목으로 전환한 수험생의 경우 탐구 영역 백분위는 평균 21.66점, 국어·수학·탐구 백분위는 11.17점 상승했다.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으로 변경한 학생들 역시 탐구 영역 백분위는 13.38점, 국어·수학·탐구 백분위는 8.82점 올랐다. 사회탐구 2과목을 유지한 학생들의 경우 탐구 영역 백분위는 8.57점,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는 8.77점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소장은 “대부분 대학에서 선택과목 지정이 완화되면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자연계 학생들도 자연계열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과학탐구 가산점을 포기하더라도 오히려 지원 측면에서는 유리해질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난이도 논란이 일었던 영어 영역은 오히려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험생 전체적으로 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기존에는 연세대가 영어 1등급 필수, 고려대는 2등급도 가능했다면 올해는 연세대 2등급, 고려대 3등급도 표준 합격권에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대학의 전반적인 합격선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 소장은 "의대 지원을 고려하던 학생들이 의대 정원 축소로 상위권 일반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자연계열 입시 결과가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모의지원 결과 인문계열은 평균 백분위가 0.8점, 자연계열은 0.56점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