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코스피지수가 5000을 향해 가파른 질주를 할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의 진단이 나왔다.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재정 확장에 따른 유동성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등이 올 들어 70% 넘게 오른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11개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은 평균 4979다. 하단 평균은 3737이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내년 말 코스피지수가 최고 5500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대신증권(5300), 메리츠증권(5089), 부국증권(5000) 등 다섯 곳은 5000선을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iM증권은 지수가 내년 3500~45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업황 호조가 확대되면 5000을 찍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중 ‘베어 하우스(bear house·약세장을 주장하는 리서치센터)’로 꼽혀온 IBK투자증권도 내년 전망치를 기존 3500~4000에서 3500~4700으로 최근 높여 잡았다.
해외 투자은행(IB)은 국내 증권사보다 더 후한 점수를 줬다. JP모간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5000, 씨티는 5500, 맥쿼리는 6000을 제시했다.
가장 큰 배경으로 ‘유동성 랠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영국 등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재정 확장 기조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도 국내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추정 기관이 세 곳 이상인 상장사 249개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총 401조6173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43% 늘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상보다 이르게 종료되거나 빅테크의 반도체 오더컷(주문 축소), AI 설비 투자 증가율 하락세 등이 나타나면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