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수사 본격화…경찰, 전재수 등 3인 출국금지

입력 2025-12-12 18:01
수정 2025-12-12 23:56
경찰이 여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전담수사팀은 이들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관계자들도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수사팀은 전 전 장관,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에게 출국 금지 조치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부 피의자와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 당시 전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와 함께 현금 4000만원을,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건된 3명은 모두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전날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말씀을 다시 분명히 드린다”면서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이 이들 3명과 함께 거론한 정치인으로 알려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에 대해선 현재까지 별다른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

전담수사팀은 특검팀의 직무유기 의혹에 대해서도 이날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이첩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전날 통일교의 정교유착 혐의를 수사한 특검팀과 그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다. 전 전 장관 등 민주당 인사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수사를 미적거렸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특검팀이 민주당 인사들의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을 이첩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0일 박창환 중대범죄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총 23명)을 꾸렸다. 수사팀은 발족 다음날인 11일 윤 전 본부장을 서울구치소에서 3시간가량 접견해 진술 내용 등을 재차 확인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