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국회 청문회를 위해 요청한 자료의 1%도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창업주 김범석 이사회 의장도 출석이 미지수인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여야 위원들은 이를 위해 쿠팡에 총 502건의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내부 보안 시스템, 사고 이후 대응 조치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접수된 자료는 3~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방위 관계자는 마감 시한이 이날 5시이기 때문에 "일부를 더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일 국회 과방위가 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자료 제출 기피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쿠팡 자체 보안 시스템 관리 규정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의 청문회 출석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쿠팡은 헤롤드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CAO)의 출석은 확정했지만, 김 의장 참석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국회의 출석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국회 과방위는 이번에 김 의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동행명령장은 국회 사무처 직원이 김 의장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므로, 김 의장이 출석을 거부한다면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는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른 고발 등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