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에 올인"…저출산 속 프리미엄 육아 시장 '폭풍 성장'

입력 2025-12-14 07:59
수정 2025-12-14 08:08


저출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육아용품 시장은 오히려 프리미엄화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이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의 소비가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14일 롯데멤버스의 '2025 엘포인트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전체 유아·아동 상품 중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은 63%에 달했다. 전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10.8% 증가한 반면, 일반 제품은 1.1% 감소해 양극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 유통 7개사 이용 고객 약 1,700만 명의 올해 1~9월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눈에 띄는 품목은 식기·조리기구다. 해당 카테고리의 이용 고객 수는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유아용품 전반에서도 위생·성분·친환경 여부가 핵심 구매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부모들은 아이의 건강과 직접 연결된 제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면, 유모차 등 이동 육아용품은 고객 수가 19.4% 감소했다. 높은 가격과 낮은 교체 주기, 활발한 중고거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소비 양상이 변화하는 배경에는 부모들의 가치 지향적인 소비 태도가 있다. 롯데멤버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한 부모의 67.1%가 '자녀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꼽았으며 '자녀의 쾌적함(50.9%)', '성장과 발달 도움(47.2%)' 등의 응답도 높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양육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에 달해, 중국·일본·미국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한 아이에 올인'하는 육아 문화가 현실이 됐음을 방증한다.

박영택 롯데멤버스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저출산이 프리미엄 육아 시장 성장의 촉매가 되는 역설적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성과 친환경성 등 디테일에 민감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육아용품 시장이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