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미국 JD 밴스 부통령 주최의 성탄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만찬은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해군 천문대 안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다.
만찬에는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록브리지네트워크 공동창업자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찾을 예정이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JD 밴스 부통령이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등의 후원을 받아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설립한 미국의 정치후원 단체다. 미국 정치계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보수 정치 자금 및 인맥 허브로 평가받는다.
정용진 회장은 밴스 부통령의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정 회장은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월 싱크탱크 형태로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참여 중이다.
버스커크 공동창립자는 다음달 한국을 찾아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멤버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일본과 대만에서도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 만찬에 앞서 미국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을 갖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의 ‘피터 틸 네트워크’와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다. 피터 틸 네트워크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을 중심으로 형성된 실리콘밸리의 인맥과 자본의 생태계를 뜻한다.
백악관에서 활동하는 피터 틸 네트워크 주요 인물로는 제이콥 헬버그 국무차관보,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정책실 국장, 데이비드 색스 AI&암호화폐 책임자, 마이클 월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짐 오닐 보건복지부 차관보 등이 꼽힌다. JD 밴스 부통령도 대표적 피터 틸 네트워크 멤버다.
정 회장은 미국, 유럽, 중동을 넘나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면담도 진행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18일에는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협의회가 주최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환영 고위급 리셉션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방미 기간에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또다시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주니어,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대표 등과 스페인 말라가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로 그룹의 성장과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현진/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