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룰'에 밀려나는 K 반도체장비

입력 2025-12-11 17:41
수정 2025-12-12 01:45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 키우기’를 노골화하면서 국내 장비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자국 반도체 기업에 “외국산 장비 1대를 들일 때마다 국산도 1대 구입한다”는 이른바 ‘50% 룰’을 사실상 적용하고 있어서다.

1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9억6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줄었다. 중국이 대형 팹(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선 2021년(22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됐다. 반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올 1~10월 284억달러로 작년보다 6.7%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산 장비 수출만 줄어든 이유로 50% 룰을 꼽았다. 대체 불가능한 첨단 공정용 장비는 유럽 등지에서 계속 수입하고, 한국 장비는 값싼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80%가 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올 1~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줄었고, 넥스틴은 39% 급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