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연면적 3만3000만㎡ 이상) 오피스로 수요가 집중되는 ‘초양극화’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면적 3만3000㎡ 미만 중소형 오피스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코람코자산운용은 11일 발간한 ‘2026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프라임 오피스 중심의 임차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기관투자가의 대형 자산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년 시장에서는 초양극화 흐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고환율 부담과 한·미 금리차 확대 속에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의 선별적 집행과 부동산 규제 확대 등으로 금융권 조달 환경이 보수적으로 재편돼 유동성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누적 거래 규모는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거래의 70%가량이 오피스 분야에서 발생했고, 이 중 약 80%가 대형 자산에 집중됐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내년에도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력 수요 확대가 맞물려 전력 확보가 가능한 부지의 희소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리테일 부문은 내년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