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영어' 이유 있었네…수능 영어, 교과서보다 ‘5년 앞선 난이도’ 논란

입력 2025-12-11 20:00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독해지문의 최고 난이도가 현재 고등학교 학습 수준보다 약 5년 앞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공동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독해 지문의 최고 난이도는 미국 13.38학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능 시험 범위인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이도(미국 8.45~11.05학년)보다 최대 5학년 높은 수준이다.

수능 독해 문항의 난이도 비중을 살펴보면, 수능 영어의 공식 시험 범위인 영어Ⅱ 교과서 본문 지문 4종은 모두 80% 이상이 미국 10학년 이하 수준으로 분석됐다. 반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독해 지문은 40%가 교과서 수준을 뛰어넘는 미국 11학년 이상 난이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수준에 해당하는 지문은 60.72%에 그쳤다.

EBS가 공개한 오답률 70% 이상 문항 6개의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수준이 미국 11.86학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이도 지문 평균인 미국 9.96학년(미국 고1)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사용된 어휘 중에서도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단어가 적지 않았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따르면 영어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휘는 2500개로 제한돼 있다. 이를 벗어난 어휘가 수능 지문에 등장할 경우 주석을 달도록 돼 있다. 이번 수능 독해 지문 25개 중 56%(14개)에 주석이 붙어 있었다. 절반 이상 지문에 교육 과정 수준을 벗어난 어휘가 포함됐다는 의미다.

사걱세 관계자는 "독해지문의 전반적인 난이도와 비중, 어휘 등을 보면 수능 시험은 시험범위로 지정돼 있는 영어Ⅱ 교과서 수준을 확연히 벗어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18년 수능 영어 영역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이유는 수험생 부담을 낮추고 고교영어교육을 활용 영어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취지인데 최근 수능 영어 영역의 출제 경향을 볼 때 절대평가 도입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