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 젠슨 황 효과 보나…'K치킨'에 군침 흘리는 해외투자자

입력 2025-12-11 10:25
수정 2025-12-12 16:11
이 기사는 12월 11일 10: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만 등 외국계 투자자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게 'K치킨'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 등 복수의 외국계 투자자는 노랑통닭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매각 측에 전했다.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 지분은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특수목적법인(SPC) 노랑홀딩스를 통해 100% 보유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젠슨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의 '치맥 회동'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뒤부터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K푸드 열풍을 타고 노랑통닭의 사업 영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는 올초부터 노랑통닭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엔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딜이 최종 무산됐다.

매각 측은 졸리비와의 딜이 무산된 뒤 올해 실적 결산이 끝난 후 다시 매각 작업에 돌입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인수 의사를 전한 후보들이 나와 매각 작업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한 인수 후보와 넌바이딩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딜이 성사되진 않았다.

외국계 인수 후보들의 등장으로 노랑통닭 매각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올해 실적을 제시하면 몸값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노랑통닭은 지난해 매출 1067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장은 사실상 해외 진출에 달려있다"며 "해외 진출에 자신이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K푸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몸값 산정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