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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을 이용해 차세대 AI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정보기술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은 판매가 허용된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칩이 탑재된 서버들은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 해체된 상태로 밀반입됐다고 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실리콘밸리 최고 수준의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딥시크는 당시 중국용 수출이 허용된 엔비디아의 H20 칩으로 AI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의 투자를 받았는데 하이플라이어는 2022년 미국이 고성능 AI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기 전인 2021년말에 엔비디아 GPU 1만개를 확보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블랙웰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AI 개발자들은 중국 본토 외부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거나 편법을 써서 해당 하드웨어에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찰은 최근 가짜 부동산 회사를 이용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중국으로 반도체 칩을 밀수한 혐의로 중국인 2명과 미국 시민 2명을 기소 했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AI가속기 H200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더 강력한 블랙웰 버전에 대한 수출 금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딥시크는 9월에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면서 중국 칩 제조업체들과 고성능 AI칩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