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사진)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양극단을 달리는 정치적 상황에 오랫동안 회의를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분류돼왔다.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했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논리만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논리와 진영논리를 벗어나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 의원은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으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2년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지난 총선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의 사퇴에 따라 비례의원직은 다음 순번인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승계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