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사상 첫 60달러 돌파…올해만 두배 뛰었다

입력 2025-12-10 18:09
수정 2025-12-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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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값이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61.47달러를 찍었다. 전장보다 5.7% 올랐다. 이어 10일에는 소폭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61.09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28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올해 10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약 60% 상승한 금값보다 상승 폭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은값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선 Fed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나 오코넬 스톤엑스파이낸셜 리서치책임자는 “투자자들은 확실히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 은 등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다.

실물시장 공급 부족과 투자자 수요 급증도 은값 랠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은 연구단체 실버인스티튜트는 올해 은 생산 부족 규모를 2억 트로이온스 이상으로 추정했다. 작년(1억6700만 트로이온스)보다 부족분이 더 늘었다. 세계 은 광산 생산량은 올해 약 8억1300만 트로이온스로 2021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은 가격 상승세에는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에너지 전환 열풍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버인스티튜트는 1월 올해 산업용 은 수요가 처음으로 7억 트로이온스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태양광발전 설치가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