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가 만든 헬스케어 플랫폼…대상의 '뉴케어' 혁신

입력 2025-12-10 17:48
수정 2025-12-11 01:35
최근 가공식품업체들은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건강식품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품사들은 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거나 바이오 연구 인력을 보강해왔다. 대상의 헬스케어 계열사 대상웰라이프는 최근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도전해 성과를 냈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웰라이프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당프로 2.0’(사진)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전통적인 식품 제조기업이 본업의 영역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해 혁신상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당프로 2.0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초개인화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 루틴, 식단, 보충제 섭취 및 건강 미션 등을 개인별로 설계해주는 서비스다. 대상웰라이프는 당뇨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을 불편해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CGM 사용 초기 약 2주간 혈당 데이터와 뉴케어 당플랜 등 자사 제품 섭취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특정 식단과 생활 패턴을 지키기만 하면 혈당을 계속 측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리가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사용자별 혈당 반응과 식습관 활동 패턴 등 미세한 신체 반응 차이를 분석해 변수를 통제하도록 했다. AI 기반의 컨설팅 기능도 넣었다.

대상웰라이프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분야에 뛰어든 것은 헬스케어 시장 내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웰라이프의 대표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는 1995년 출시 후 국내 환자용 영양식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단백질 음료와 환자 영양식 등에 잇달아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대상웰라이프는 무엇보다 ‘디지털’에 초점을 뒀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선점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봤다. 우선 환자 300만 명, 위험군까지 더하면 1500만 명에 달하는 당뇨 시장에 주목했다. 과거와 달리 젊은 세대도 당 관리에 관심이 큰 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내년에는 당뇨를 넘어 건강관리 전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헬스케어 허브 플랫폼 ‘MyTHS’를 개발 중이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단순한 온라인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병원·검진센터·약국·피트니스센터 등과 데이터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