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췌장암 치료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이엠지티가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대표적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기술에 세계적인 의료기기 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협력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사진)는 10일 “이달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내년 3분기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췌장암 치료용 의료기기(모델명 IMD10)는 집속 초음파를 통해 암 세포막에 일시적으로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약물이 더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엠지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MD10에 대해 임상 마지막 단계인 확증임상 임상시험계획(IDE)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 항암 치료용 의료기기가 FDA의 IDE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한 집속초음파 의료기기로는 세계 최초다. 미국 임상은 내년부터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인 브리검 여성병원 등에서 시행한다.
아이엠지티가 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서울대병원 임상 결과에 따르면, IMD10을 쓴 췌장암 환자 시험군의 약물 종양 반응률은 60%로 일반 대조군 반응률(33%)의 두 배에 가까웠다. 치료 효과도 약 두 배 높다. 시험군 15명 중에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가 2명,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가 7명 나왔다.
아이엠지티는 최근 국내 대형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회사와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방암, 연조직 육종, 담도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