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AI 거품이래?" CEO의 자신감…'54조 잭팟' 터진다

입력 2025-12-10 16:05
수정 2025-12-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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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기기 제조사 GE버노바가 인공지능(AI)발 전력수요 급증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GE버노바는 9일(현지시간) 주주설명회를 열고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6% 이상 증가해 최대 370억달러(약 5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8년에는 매출이 52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올해 8%대에서 2028년엔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보유 현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GE버노바가 제시한 예상 잉여현금흐름(FCF)는 2025년말 기준 최대 40억달러, 2028년말 220억달러 이상이다.

스콧 스트라직 최고경영자는 “적어도 전력기기 업종에서 AI를 향한 기대는 ‘버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우린 4분기에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상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엔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개선된 실적 전망에 맞춰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예산을 6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2월 지급될 분기 현금배당도 지난 분기 당시 주당 0.25달러에서 0.5달러로 증액했다.

GE버노바는 지난해 4월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분사한 전력기기 전문 제조사다. 가스 터빈과 풍력 터빈, 전력 그리드 솔루션 등 전력 인프라 주요 분야에서 핵심 기기와 부품을 공급한다. 올들어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자 GE버노바 주가는 연초 대비 90.1%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구성 종목 중 15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날 시간외매매에서 GE버노바 주가는 6.27% 오른 66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