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내년 롯데콘서트홀 '간판 얼굴' 된다

입력 2025-12-10 16:20
수정 2025-12-10 17:18


롯데콘서트홀이 10일 내년 주요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6년은 롯데콘서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활동한다. 상주 음악가란 클래식 음악 축제,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실력이 뛰어난 예술가를 초청해 독주(獨奏), 실내악 등 핵심 프로그램을 선보이도록 하는 제도다. 조성진이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간판 모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먼저 세계 최고(最古) 명문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1월 28일 예정된 이번 공연에선 명지휘자 정명훈이 포디엄에 오르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헬싱키 필하모닉은 10월 22일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악단을 이끌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새롭게 창단한 악단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 17~18일 공연을 선보인다.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알렉산더 멜니코프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7월 14일 실내악을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 베를린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유명 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의 베를린 필하모닉 종신 단원인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등과 함께 한무대에 오른다. 7월 19일엔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조성진은 이번 공연에선 바흐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 피아노 모음곡,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 '14개의 왈츠' 등을 들려준다.

명지휘자 샤를 뒤트와와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만남도 예정돼있다. 한때 부부의 연을 맺었고, 현재는 음악적 파트너로 활동 중인 이들은 11월 21~22일 KBS 교향악단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6월 4일),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4월 7일),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10월 6일) 등의 공연도 줄줄이 이어진다.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는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인 '클래식 레볼루션'이 열린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예술감독을 맡는 이번 축제엔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