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마지막 날까지…'아수라장' 국회

입력 2025-12-09 23:14
수정 2025-12-10 00:15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서 고성과 항의, 막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쟁점 법안 10건을 두고 여야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된 네 번째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나섰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도중 회의를 중단시키는 상황도 벌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의 무제한 토론자로 나섰다. 여야 간 갈등은 나 의원이 우 의장을 향해 인사하지 않은 것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제 삼으면서 격화됐다. 우 의장은 또 나 의원이 “의제와 무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이크를 껐고, 토론 시작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19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무제한 토론이 중단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조치로 인한 정회를 제외하면 61년 만이다. 오후 8시30분께 속개 이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우 의장은 “국회법 145조에 따른 정회”라고 맞받았다.

여야가 법안 처리를 둘러싼 샅바싸움을 이어가면서 국회는 올해 정기국회 내에 정부가 제출한 국가보증동의안 세 건을 제외한 59건의 법안을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