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까운 관광지역, 생활인구 최대 16배↑

입력 2025-12-09 17:49
수정 2025-12-10 00:48
주민등록 인구만 보면 적막할 것 같은 군·읍·면이 주말이면 관광객 등이 몰리면서 ‘숨은 핫플’로 변신하고 있다. 강원 양양·고성·평창, 경기 가평, 충남 태안, 인천 옹진 등은 등록인구의 10배가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보다 손님이 많은 동네’로 떠올랐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인구감소지역에 머문 체류인구는 2651만 명으로 등록인구 486만 명의 5.5배 수준이었다. 같은 달 생활인구는 약 3137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6만 명 늘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와 등록외국인에 더해 통근·통학·관광 등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체류인구 배수만 놓고 보면 양양이 방문자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양양은 5월 기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6.8배, 6월에도 16.1배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가평은 4월에 10.7배로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가장 높았다. 옹진과 양양·고성·평창, 태안 등 6개 지방자치단체는 월 기준뿐 아니라 분기 평균 기준으로도 등록인구의 10배가 넘는 체류인구가 다녀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바다·산·계곡 등 뚜렷한 자연 환경과 수도권에서 2~3시간이면 닿는 거리, 캠핑·펜션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두루 갖춘 곳이라는 점이다.

성별·연령별로도 관광 수요가 다르게 나타났다. 4월 기준 남성 체류인구는 1135만 명으로 여성(904만 명)의 약 1.3배였고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도 남성이 4.6배, 여성이 3.8배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체류 규모가 가장 컸으나 체류 배수는 30~50대에서 더 높았다.

5월에는 가족 단위 여행과 단기 체류가 몰렸다. 가평·고창·공주·태안 등 캠핑과 해변 관광지로 알려진 인구감소지역에서 체류인구가 2600만 명대로 치솟았다. 체류인구 배수는 5.5배로 전년 같은 달(5.2배)을 웃돌았고 카드 사용액 중 체류인구 비중도 38.9%로 분기 내 가장 높았다.

전체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2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비 업종별로는 단기숙박형은 보건·의료, 통근·통학형은 교육, 장기실거주형은 교육·운송교통에서 사용액이 크게 나타났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