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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자 손실을 일부 방어해주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버퍼형 ETF의 순자산은 667억5000만달러(약 98조824억원)로 1년4개월여 만에 230억달러 늘었다. 미국 증시에는 350개의 버퍼형 ETF가 상장돼 있다.
버퍼형 ETF는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손실 보전 비율을 10%로 가정할 경우 기초지수가 10% 하락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15% 떨어지면 5% 손실을 본다. 다만 최대 수익률이 제한돼 있어 상승장에서는 불리하다. 주요 버퍼형 ETF의 손익 범위는 ±15%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버퍼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알리안츠IM US 라지캡 6개월 버퍼10’(SIXO)에는 최근 한 달간 2억709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며 6개월 만기 동안 보유할 경우 약 10%의 손실을 보전해준다. 그 대신 이 기간 수익률은 최대 7.22%로 제한된다.
구조가 비슷한 ‘알리안츠IM US 라지캡 6개월 버퍼20’(OCTW)과 ‘FT 베스트 래더 버퍼’(BUFR)에도 같은 기간 각각 2억560만달러, 1억881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해주는 ETF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노베이터 에퀴티 디파인드 프로텍션’(ZDEK)은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1월 30일까지 보유하면 원금을 100% 보장해준다. 이 기간 수익률은 최대 6.85%로 제한된다. 이 밖에 ‘칼라모스 S&P500 스트럭처 프로텍션’(CPSY), ‘알리안츠 US 에퀴티 버퍼100 프로텍션’(AIOO) 등 다양한 100% 손실 보전형 ETF가 상장돼 있다.
버퍼형 ETF는 보통 6개월에서 2년 만기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 기간 내 보유해야 손실 보전 한도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